Art comme Amour, Video comme Vie
La Touche, Une Ta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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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 Exposition / Solo Show
La touche, une tache.
2017.01.18 - 02.14
Centre Culturel Coréen à Paris
Vernissage / Opening :
2017.01.25 (mercredi) 6 PM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원장 박재범)은 2017년 1월 18일부터 2월 14일까지, « 2017 주목할 만한 작가 » 시리즈의 첫 전시로 이지선의 개인전을 마련한다.
이지선은 잔잔한 일상생활의 모습과 풍경, 기억들을 끄집어 내어 섬세하고 담담하게 그린다. 마치 글을 끄적거리거나 가볍게 스케치를 하듯이, 작고 대수롭지 않은 주변의 이야기들을 비디오, 사진, 회화, 드로잉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낸다.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 버스 정류장 앞에 쭈그리고 앉아 채소를 다듬는 할머니, 힘겨운 듯 무거운 짐을 옮기는 인부,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 삶의 테두리 : 익명의 영웅들 (Cadres de vie : Héros et héroïnes anonymes, 2016) »이란 제목의 이 작품은, 지극히 단조로운 « 틀 »에 박힌 삶 속의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이웃들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아마도 쉽게 스쳐가는 것들에서 간과해 버리고 마는 무언가를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하루는 정성스럽게 두 손 안에 취할 수 있는 다양한 범위의 움직임, 이동, 그리고 조작으로 가득찬다. » 이지선은 작가의 하루를 이렇게 표현한다. 그의 작업에서 « 손 »은 실질적인 도구이자 주된 소재인 동시에 작가 자신을 표출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는 생활 속에서 관찰하는 손의 다양한 생김새를 쫓아 그리거나, 사진과 영상의 짜임을 이끄는 주체로 삼아 그 움직임을 살핀다 (i :N HAND, a hand-made day, 2016). 작가의 감성과 관점만큼 손은 « 마음의 눈이 되어 닿을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어루만지며 » 작업을 주도한다 (Steps, 2013-2017). 그가 능숙하게 그려낸 결과물보다 그 과정과 기저에 있는 « 손 »에 주목하는 것은, 단지 피상적인 것들이 아닌, 보다 깊은 내면을 추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표현된 것이다.
이번 전시 제목이 암시하듯이, 이지선의 작업은 이따금 떠오르는 기억의 편린들, 지나쳐버린 시간과 공간의 자취를 더듬어보고 (touche), 그 흔적을 남기는 (tache) 일련의 과정들을 담고 있다. 이는 기억 속을 떠도는 글과 음절들, 소리, 빛, 공기가 자아내는 어떤 울림이 되기도 하고, 구체적이지만 또 한편으론 추상적인 형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Timeworld, 2013).
이지선은 그의 작업을 책 읽기, 책장을 넘기는 손놀림, 또는 책이라는 오브제 자체를 빌어 표현하기도 한다 (Jumeaux, 2013, Deep Inside, 2012). 타인의 시간과 공간, 목소리를 담고 있는 글들, 페이지를 넘기는 손놀림과 문장을 훑고 지나가는 시선에 따라 그 자리를 파고드는 온갖 상념과 기억들, 그런가 하면 한 켠으로 밀려나 잊혀지고 마는 또 다른 시간과 공간들...
그에게 작업은, 잊혀지는 것, 망각과 기억이라는 다른 듯 같은 두개의 목소리가 얽히고설키며, 서로를 지우는가 하면 뒤를 잇고 따르는, « 독백 대화 (Monologues Dialogués, 2015-2016) »와 같이, 진정한 « 나 », « 자아 »를 찾는 끊임없는 삶의 여정이다.
이지선은 1989년 서울생으로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디종 국립 고등 예술학교에서 조형예술학을 공부하고, 2013년 심사위원 만장일치 최고점수로 조형표현 고등 국가학위(Diplôme National Supérieur d’Expression Plastique)를 받는다. 그는 2011년 이래 이십여 차례의 그룹전과 영상페스트발에 참여한 바 있으며, 이번 문화원 전시는 그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
전시 큐레이터 전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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